IT 인터넷

LG전자 스마트폰이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

데일리 정보 2020. 5. 13. 20:11

LG전자 스마트폰이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

이 글은 IT 테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글이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2006년 애플에서 아이폰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로 아이폰(1세대)을 개발 완료했고 2007년 6월 29일 미국 AT&T를 통해 판매가 시작되었다.(한국 출시 X)

이를 계기로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08년 6월 옴니아라는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폰인 옴니아는 아이폰의 대항마라는 전략에 비해 시장의 반응이 차가웠고 2009년 10월 22일 출시한 옴니아2도 옴니아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반응이 차가워 옴니아는 결국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 2009년 11월 28일에 애플의 아이폰3G와 아이폰3GS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었고 삼성도 이에 질세라 옴니아라는 이름 대신 갤럭시라는 새로운 이름 2010년 6월 8일에 갤럭시S를 출시하였다.

아이폰과 갤럭시S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면서 화려했던 피처폰의 시대가 끝나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LG전자는 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 LG전자는 화려했던 피처폰 시절에 빠져 스마트폰을 개발하지 않았고, 피처폰 개발에만 몰두했던 LG전자는 결국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된 2010년 3월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출시하는 실수를 하고 만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LG전자는 결국 핸드폰 시장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고 애플이 이틈을 타 삼성전자와(삼성이 만든 옴니아가 성공한 스마트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갤럭시S라는 히트작 탄생의 발판은 되었기 때문) 함께 대한민국 핸드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갔다.

LG전자는 결국 핸드폰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1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표이사까지 교체하고서야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안드로-1, 옵티머스Q, 옵티머스Z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고 이후 2012년 출시된 옵티머스LTEⅡ와 옵티머스G의 출시를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포기하지 않고 2013년 옵티머스G 후속 제품으로 옵티머스를 빼고 G2를 출시하였고 이어서 2014년 G3를 출시하면서 1,000만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성기를 되찾나 했지만 이게 LG전자 MC사업부의 마지막 전성기가 되고 만다.

이렇게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피처폰 시절에는 삼성, LG, 팬택앤큐리텔, SKY, 모토로라 등등 선택의 폭이 넓어 지금처럼 사람들이 삼성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LG 핸드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나 역시 피처폰 시절에는 LG 핸드폰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갤럭시와 이이폰을 쓰고 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L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유가 뭘까? 그래도 옵티머스LTEⅡ와 G3가 출시됐을 때는 L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지...


그래서 나는 LG전자 MC사업부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계속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요소 중 스펙, 디자인, 가격은 제외하겠습니다.)

 

<첫 번째> 삼성과 애플보다 두세발 늦은 스마트폰 개발

2010년에 본격적으로 피처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세상은 더욱더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번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은 되찾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같은 상황을 보여주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피처폰 시절의 유용했던 기술을 더욱더 개발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핵심은 S펜이다. 근데 S펜은 삼성이 원조일까?

LG는 피처폰 시절 쿠키폰을 출시하면 핸드폰에 글씨를 쓸 수 있게 펜을 달아줬었다. 그 당시 기억하기로 핸드폰에 글씨를 쓸 수 있게 펜을 달아줬던 건 LG의 쿠키폰이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LG가 이 기능을 더개발해서 삼성보다 먼저 스마트폰에 적용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까?

물론 LG도 스타일러스라는 이름으로 펜이 있기는 하지만 S펜이나 애플 펜슬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피처폰 시절 LG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콜라보로 프라다폰을 출시했었는데 당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LG는 그 이후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지 않았다. 만약 LG가 피처폰 시절의 프라다폰처럼 스마트폰에서도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삼성과 톰브라운의 콜라보 보다 먼저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번외로 LG전자는 2010년 8월 세계 최초로 넥밴드 형태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했고 당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LG는 그때의 영광에 머물러 10년간 기술적인 개발에만 몰두하고 디자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 삼성이 2016년 6월 2일 코드리스 이어폰 기어 아이콘X를 발표하고 애플이 2016년 9월 7일 코드리스 이어폰 에어 팟을 출시하면서 LG의 톤 플러스는 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LG의 첫 번째 코드리스 이어폰 출시는 삼성과 애플의 코드리스 이어폰이 출시된 지 3년(2019년 10월 28일)이 지나서야 출시되었다. LG 코드리스 이어폰에 대한 평가는 생략)

 

 

<세 번째> 임팩트 없는 CF

피처폰 시절의 핸드폰 CF는 기능보다 연예인이 중심이었다. ex) 이효리폰, 김태희폰 등등

그래서 핸드폰 광고 모델 자리는 이효리, 김태희, 김연아 등등 당시 톱스타 중에 톱스타들의 것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CF도 변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갤럭시S3 CF부터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지 않으면서 기능을 부각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기능을 부각하는 스토리텔링을 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폰 CF 역시 연예인이 아닌 스마트폰에 집중되게 했다.

(눈치 빠르고 관심 있는 사람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CF에는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LG의 CF는 스마트폰 기능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연예인에 집중된 느낌이다.

아래 LG CF 모델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다.

 

2016년 LG X 시리즈 LG Stylus2-아이콘

2017년 LG G6-볼빨간 사춘기, 크러쉬

2017년 LG G6-이성경

2018년 LG G7 ThinQ-BTS

2019년 LG V50 ThinQ-이강인

 

물론 LG도 CF에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부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의 CF에서 느낄 수 있는 기능적인 임팩트는 물론 세련미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네 번째> LG마크

삼성은 핸드폰 뒷면에 SAMSUNG 로고만 애플은 사과 무늬만 있는데 반해 LG는 시리즈명(V50 ThinQ)+LG마크+LG 이렇게 세 가지나 붙어있다.

회사명이나 브랜드명 둘 중 한 가지만 붙어있어도 깔끔한데 세 가지나 붙어있어서 깔끔한 느낌보다 오히려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게 핸드폰의 미관을 해칠만큼 큰 영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집에 두고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다르게(집에 두고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브랜드(LG/삼성) 마크는 눈에 보이는 곳에 붙어있어도 작정하고 보지 않는 이상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핸드폰은 사람이 유일하게 24시간 소지하고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만큼 핸드폰에 붙어있는 브랜드(LG/삼성) 마크가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걸 다 떠나서 사람 얼굴 모양 같은 LG마크는 정말이지 촌스 LOVE...

내가 LG 스마트폰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사람 얼굴 모양 같은 LG마크를 보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도 얼마 전 출시된 LG 벨벳은 사람 얼굴 모양의 LG마크와 LG만 붙어있다.)

 

<다섯 번째> 부족한 펌웨어 업그레이드(지금은 개선)

LG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업그레이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이 LG가 소비자들한테서 신뢰를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LG가 2018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통합센터를 신설하면서 지금은 개선된 듯하다.


LG가 백색가전에서는 삼성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유독 스마트폰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LG가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부족한 부분이 가려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만큼 LG 스마트폰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적어봤다.